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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오클로, 적자 속 원전 기대주

by kkony 2026. 8. 12.

발전소 없이 3조 원을 쥔 회사

 

오클로는 아직 상업용 원자로를 단 한 기도 가동해본 적이 없는 회사입니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이 크게 형성되어 있는 이유는, 발전(파워)·핵연료·의료용 동위원소 세 가지 사업을 하나의 회사 안에서 수직계열화하고 있고, 그 각각이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확대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2분기 매출은 최근 인수한 자회사 덕분에 120만 달러가 발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억 2,420만 달러에 달했고,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8,160만 달러였습니다. 다만 회사는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유가증권 3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자체가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문제는 지출 속도입니다. 회사는 2026년 영업활동 현금 사용 가이던스를 기존 8,000만~1억 달러에서 1억 2,000만~1억 5,000만 달러로, 설비투자 가이던스도 3억 5,000만~4억 5,000만 달러에서 4억~5억 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부지에 짓는 첫 상업용 원자로 오로라-INL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건설이 진행 중인 첫 번째 사례라 일정이 그대로 지켜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ARMEC와 크리에이티브 엔지니어스라는 제조·엔지니어링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며 내재화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이는 설계부터 부품 제작까지 외부 협력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수합병이 늘어날수록 통합 과정에서의 실행 리스크와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어,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라는 정책 바람

 

오클로 주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변수가 정책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원자력 발전 확대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기조를 밝혀왔고, 에너지부(DOE)와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허가 절차를 신속화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분기에는 에너지부가 오로라-INL의 예비 안전성분석서(PDSA)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이는 인허가 리스크를 낮추는 구체적인 진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정책 지원은 결국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변수이기도 합니다. 차기 행정부나 의회 구성이 달라지면 원전 관련 예산·인허가 절차 지원의 속도나 강도가 지금과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오클로는 텍사스 그로브스 동위원소 시설에서 착공 11개월 만에 최초 임계(criticality)에 도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민간 자금으로 지어진 그린필드 원자로 중 가장 빠른 기록이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런 실행력이 정책 지원과 맞물릴 때 회사가 내세우는 경쟁력이 되지만, 반대로 정책 기조가 흔들리면 밸류에이션에 반영된 기대치도 함께 조정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종업계인 뉴스케일파워나 나노뉴클리어에너지 같은 SMR 관련주도 비슷하게 정책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여왔다는 점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오클로 주가가 약 49% 하락한 반면 나노뉴클리어는 52.4%, 뉴스케일은 79.1%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클로가 업종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흔들린 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 비교일 뿐 절대적인 안전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적보다 먼저 봐야 할 체크리스트

 

오클로처럼 매출이 사실상 없는 회사는 분기 EPS 자체보다 다른 지표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저에게는 더 유용했습니다. 몇 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현금 소진 속도입니다. 이번 분기 가이던스가 상향된 만큼, 다음 분기에도 지출 속도가 가이던스 범위 안에서 관리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둘째, 오로라-INL 건설 진행 상황과 2028년 가동 목표가 유지되는지 여부입니다. 셋째, 그로브스 동위원소 시설의 상업 가동 전환 시점입니다. 넷째, 전력구매계약(PPA)이나 신규 고객사 발표가 이어지는지입니다. 다섯째, 자기주식이 아니라 유상증자(ATM 프로그램) 등을 통한 지분 희석 속도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ATM을 통해 19억 달러를 조달했다는 점은, 자금은 넉넉해도 주주 지분 희석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동평균선이나 거래량 급증 같은 신호도 참고는 하지만, 그 자체로 매수 타이밍을 판단하는 근거로 쓰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 종목은 실적표보다 위의 다섯 가지 체크포인트가 분기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따라가는 게, 저에게는 더 실질적인 판단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매 분기 이 다섯 가지 항목을 표로 정리해두면, 주가가 정책 뉴스에 크게 흔들릴 때도 회사의 실제 진행 상황과 시장 기대감을 분리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유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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