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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퀄컴, 스마트폰 넘어 AI로 피벗

by kkony 2026. 8. 1.

로열티로 버틴 사업, 그 그늘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 모뎀칩을 스냅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팔아온 회사다. 여기에 더해 3G·4G·5G 관련 특허를 앞세운 라이선싱 사업(QTL)이 오랫동안 전체 이익률을 떠받쳐 온 축이다. 칩 판매 사업(QCT)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특허료 수입인 QTL이 훨씬 높은 비중을 기여해온 구조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IoT 부문도 키우고 있는데, 지난 분기 자동차 매출이 전년 대비 38% 늘어나며 처음으로 13억 달러를 넘어선 점은 스마트폰 편중 구조를 조금씩 흔드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특허 로열티 모델은 태생적으로 리스크를 안고 있다. 특허 사용료를 단말기 판매가 기준으로 매기는 방식은 과거 여러 나라 공정거래 당국으로부터 시장지배력 남용 조사를 받아온 이력과 맞닿아 있고, 단말기 제조사와의 협상력이 조금만 흔들려도 로열티율 자체가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애플과는 한때 계약이 끊기며 한동안 소송으로 이어진 전례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예전만큼 크게 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라이선싱 매출도 결국 단말기 출하량이라는 천장에 갇혀 있다는 한계도 함께 봐야 한다.

 

 

본업은 흔들리고 신사업은 아직

 

퀄컴의 진짜 변수는 결국 고객 집중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플래그십에 스냅드래곤을 전량 채택해왔지만, 최근 공개된 갤럭시 S26 시리즈부터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600을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함께 병행 탑재하기 시작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로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AP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 줄어든 가운데, 퀄컴과 미디어텍 출하량은 25%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역시 2018년부터 모뎀칩 자체 개발을 이어오고 있어, 완전히 손을 뗀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퀄컴 모뎀 의존도를 낮추려는 방향성은 뚜렷하다.

흥미로운 건 새로 시작한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반복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퀄컴은 지난 6월 투자자의 날에서 2029 회계연도 데이터센터 매출 목표를 150억 달러로, 비스마트폰 부문 전체 목표는 기존의 두 배인 400억 달러로 상향 제시했다. 이를 뒷받침할 첫 고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현재 이 사업의 실적 기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공개된 대형 고객도 아직 두 곳뿐이라는 점이다. 아몬 CEO는 조만간 대형 고객사向 맞춤 실리콘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계약 상대가 구체적으로 몇 곳까지 늘어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짚어둘 필요가 있다.

 

 

확인할 체크리스트만 남겨둔다

 

개인적으로 퀄컴을 판단할 때는 몇 가지 확인 지점만 정해두고 분기마다 점검하는 편이다. 첫째는 2027 회계연도에 데이터센터 매출이 실제로 50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오는지다. 목표치는 화려하지만 현재 매출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는 만큼, 초기 몇 분기의 실적이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하다고 본다. 둘째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외에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는지 여부다.

셋째는 삼성 갤럭시 차기 모델에서 엑시노스 비중이 더 확대되는지, 넷째는 자동차 부문이 38% 성장세를 다음 분기에도 이어가는지다. 다섯째로는 밸류에이션도 함께 본다. 현재 주가는 연중 고점 대비 35% 가까이 낮아진 상태이고 선행 주가수익비율도 15배 안팎으로 알려져 있어, 다른 대형 반도체주보다는 부담이 낮은 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다섯 가지 중 데이터센터 고객 다변화와 자동차 부문 성장세가 함께 확인된다면 신규 비중을 늘려도 되겠다고 판단하는 편이고, 반대로 스마트폰 AP 점유율 하락 속도만 빨라지는 신호가 나온다면 관망할 생각이다. 이동평균선이나 RSI 같은 지표는 참고만 할 뿐 매수 신호로 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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